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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소개]회복탄력성

by 대박플머 2014. 6. 24.

회복탄력성 생소한 말이다. 처음에는 자기개발서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지치고,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이 보면 그리고 정상이여도 현재 무료하거나 행복함을 되찾기 위해 이 책은 지름길을 안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소개



KIM,JOO-HWAN,金周煥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이자, 휴먼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다. 주로 소통 능력, 회복탄력성, 말하기와 토론, 설득과 리더십, 여론 분석, 뉴로마케팅, 고급통계 등을 주로 연구하고 강의한다. 최근에는 신경과학과 뇌영상 기법(fMRI, EEG)을 이용한 소통지능향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볼로냐 대학에서 움베르토 에코 교수에게 기호학을 사사하였으며, 보스턴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미술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인지과학회 이사와 HCI 인문사회과학 학술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마음두뇌교육협의회 이사로 있다. KBS2 '생방송 백인토론', EBS '생방송 토론카페' 등의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수년간 진행한 바 있고, 2011년 KBS 'TV 특강'을 통해 행복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였다. 2001년 한국 언론학회 신진교수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연세대 우수강의 교수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논문 쓰기≫,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스피치의 정석》,《드라이브》등이 있다.


프롤로그

회복탄려성의 향상을 위해서 스스로 행복해져라. 

  우리의 삶은 늘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닥치는 여러 가지 도전과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질병, 사고, 이혼, 파산, 가족의 죽음, 경제 위기, 자연 재해, 전쟁의 위험 등 커다란 시련도 있지만, 하루하루 사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이나 작은 실수 혹은 짜증스러운 일 등 자잘한 어려움도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시련 중 하나다. 모든 일이 언제나 뜻대로 이루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사람이 아니라 신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 삶에 있어서 커다란 시련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인 2001년 3월 초 어머니가 갑작스레 하늘의 부름을 받으셨을 때 찾아왔다. 그리고 2년 반 뒤에 아버지마저 어머니 곁으로 떠나셨다. 대학 초년 시절부터 캠퍼스 커플이었던 두 분은 평생을 동갑내기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셨고, 나는 부모님과 함께 어울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라났다. 

  부모님의 부재로 인해 견딜 수 없었던 가장 큰 슬픔은 앞으로 영원히 어머니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단 10분만이라도 좋으니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이 들때면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들이 무슨 일을 하든 대견해하고 항상 따듯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던 두 분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는 사실에 어떤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수년간 상당한 무기력증에 사로잡혀 지내야 했다. 그런 나에게 긍정심리학과의 만남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그로 인해 회복탄력성을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마틴 셀리그만의 [진정한 행복]과 애브라함 매슬로우의 [존재의 심리학]은 나에게 깨달음의 기쁨을 주었다. 그 후 디씨와 라이언의 자기결정성이론, 바바라 프레드릭슨의 확장과 수립이론, 앨리스 아이센의 긍정적 정서의 힘에 관한 논문들을 읽으면서 긍정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접목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6년 9월 한국심리상담연구소의 초청으로 마틴 셀리그만 교수가 연세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게 되었고, 나는 그와 몇 차례 만나 긍정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의 접목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회복탄력성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긍정심리학의 핵심은 심리학이 그동안 병적인 심리 상태를 치유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오랫동안 심리학은 비정상적인 사람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일에 주력해왔다. 셀리그만 교수는 이제 정상적인 사람을 더욱더 고양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긍정심리학을 제안하였다. 

  커뮤티케이션학 역시 소통 장애나 커뮤티케이션 불안 등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어왔다. 커뮤티케이션 장애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의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역시 누군가는 반드시 연구해야 하는 주제라는 확신과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소통능력은 말만 그럴듯하게 잘하는 언어구사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아니다. 소통능력의 기본은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적인 신뢰를 주지 않고서는 징정한 설득이나 리더십 발휘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소통능력의 향상은 긍정적 정서의 함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때문에 나는 긍정적 정서 향상을 통한 커뮤티케이션 능력 개발을 연구의 기본 방햐으로 잡았다. 

  소통능력 향상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행복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발 드의 과목을 개설하여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강의하기 시작했다. 이즈음에 하버드 대학에서 긍정심리학 강의로 명성을 높이던 탈 벤 샤하르 박사는 이메일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행복 커뮤니케이션 과목과 관련된 강의 자료의 사용도 허락해주었다. 또한 한국증정심리학회의 연구 모임에 참여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됬다. 긍정심리학에 관심 있는 여러분야의 연구자들로부터 다양한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과의 박해정 교수를 만나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뇌영상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그와 의기투합하여 소통늘력과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관해 다양한 사회신경과학적인 연구-사회신경과학이란 사회과학의 여러 연구 문제들을 뇌영상기법 등 신경과학적 방법을 통해 연구하는 새로운 분야다-를 시작하게 되었다. 

  2008년 초 EBS는 글로벌 리더 인터뷰 시리즈의 하나로 내게 MIT의 노엄 촘스키 교수와의 인터뷰를 제안하였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는 MIT에서 멀지 않은 하버드 대학 캠퍼스를 거닐다 구내서점에 들어가 책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도 구석에 꽂혀 있던 [회복탄력성의 요약]이라는 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전에 셀리그만 교수가 언급한 적이 있던 PRP의 레이비치와 샤테가 쓴 책이었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생각했다. 이 책의 내용을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회복탄력성의 요인 대부분이 소통능력을 위해 필요한 요인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에도 나는 무척 고무되었다. 

  같은 해 연말,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나를 찾아왔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절망감을 느끼고 있으니 행복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제작진에게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고새했고, 제작진은 내 제안을 받아들여 프로그램의 주제를 회복탄력성으로 삼았다. 그리고 다음 해 2월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려진 회복탄력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여기저기서 문의를 해왔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반응에 나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회복탄력성을 소개할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하였다. 수 개월이면 마무리될 줄 알았던 작업은 결국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인 지금에서야 끝마치게 되었다. 보다 정확하고 근거 있는 조사와 실험 결과에 바탕을 두고 쓰고자 하는 욕심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 원인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이었다. 

  이태리 볼로냐 대학 유학 시절 움베르토 에코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글을 쓸 때에는 누구나 대표적인 유형 독자를 머릿속에 상상하며 그 독자를 위해 쓰게 된다고. 이 책을 쓰는 내내 나의 유형 독자는 내 딸과 아들이었다.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두고두고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정성껏 써내려갔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놔두질 않는다. 가장 밝고 즐겁게 살아야 할 나이에 가장 어둡고 고통스런 삼을 살아간다. 부모와 학교와 학원과 입시제도가 일치단결하여 아이들을 깨지기 쉬운 유리고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행복감은 세계 최하위고, 우울증과 자살률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책이 우리 청소년들을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는 탄력 있는 고무공으로 만들어주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

  이 책은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마음에도 힘이 있다. 몸의 힘이 몸의 근육에서 나오듯 마음의 힘은 마음의 근육에서 나온다. 마음의 근육이라니, 은유적인 표현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마음의 근육은 분명히 실재하는 존재다. 마음의 근육 역시 체계적이고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바로 그 힘이 회복탄력성이다. 그러나 횝고탄력성은 시련이나 역경에 처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 건강하도록 도와 주는 기초 체력과 같은 것이다. 결국 횝고탄력성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가지 역경과 시련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다는 뜻과 같다. 

  인생은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단 하루도 회복탄력성이 필요하지 않는 날은 없다. 당신이 수행하는 일이건 당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건 모두 회복탄력성을 요구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면 업무 성휘력이나 대인관계력을 저절로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제 회복탄력성의 향상을 위해 하루하루 이 책이 설명하는 대로 수행해나가기 바란다.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놀랄 것이다. 

  끝으로 작업 내내 글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일고 잘못을 바로잡아준 서울대학교 언어연구원의 한은경 박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내 회복탄력성의 근원인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세상의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2011년 3월, 석수 김주환